━━━━━종합게시판/◈세상이야기

[스크랩] 아부지가 가장 좋아 하시는 노란색 주전자

바버정 2008. 12. 20. 10:51

 

 

『 아부지가 가장 좋아 하시는 노란색 주전자 』

 

아주 오래전 어릴때 국민학교 다닐때

학교에서 집에 도착 하기가 무섭게 아부지는 야 야~~~

도가(양조장)가서 탁베기 알제~ 하시며 하루에도 몇번씩 양조장으로 가서막걸리를 사다 드렸습니다.

 

양조장에 가는 이유는 아부지 친구분이 그곳에 계셔서 가며 그곳에서는

진떙(술항리에서 제일 위에 떠있는 술)이를 받아서 와야하기 때문에 꼭 술도가로 가게 되었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명절날 빼고는 모두 가는날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심부름을 하다보니 스스로 부얶에 가서 주전자에 술이 없으면 자동으로 술도가에

가서 술을 사다놓고 아부지 한테 준비다 됬다고 말씀 드리면 그래 알았다고 하실 정도였어요~

 

어느날 진짜 술도가에 가기 싫은 날이 었는데 아부지가 또 심부름을 시켜서 주전자를 들고 가다가

주전자를 바닦에 놓고 축구공 차듯이 찼는데 데굴 데굴 가더니 돌에 부딛혀서 주전자 한쪽이 움푹 들어가고 말았어요.

 

아이고 이젠 맞아죽었구나" 하고 생각하니 도망갈 궁이를 몇번 하다가 그래도 처음이니까

넘어졌다고 거짓말 하고 술받아가야지 하면서 술을 사가지고 집에 도착을 했습니다.

 

주전자를 아부지한테 드리는데 우그러지지 않은쪽으로 드렸더니 슬쩍 쳐다 보시고는 넘어졌니

하시며 물어 보시길래 자신있게 예"하고 대답을 드렸더니 다친데는 없고? 또 예 하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옛날 아부지들 보기만 해도 무서우셨는데 그날은 그래~

앞으로 조심해서 잘 다녀오고 이런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며

모두가 내탓이며 너한테 내가 정말로 미안 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말을 듣는순간 아부지한테 큰 죄를 지었다는 생각에 그날 이후 부터는 아부지가

가장 아끼는 주전자를 소중히 다루며 성인이 되어도 노란색주전자에 막걸리를 받아서 드리곤 하였습니다.

 

이젠 세상에 안계시만 지금도 노란색 주전자만 보면 아부지의 모습이 떠 오르곤 합니다.

제가 자식을 키우면서 어느날 아이가 그전적인 피해를 주는 사건이 생겼는데 아이가 도망을 가 버렸습니다.

물론 아이의 잘못도 크지만 상대방 역시 아이를 의도적으로 한것을 파악하고 해결을 원만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무서워서 어디로 갔는지 아이를 찾을길이 없어서 가슴이 답답 했습니다.

밤 12시가 넘어서 아이가 엄마와 함께 들어 오는데 죽을죄를 지은것 처럼 머리를 푹 수리고 들어왔습니다.

아내는 성질급한 남편이 아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낼까봐 노심초사 긴장된 분위기가 흘렀습니다.

 

아이에게 밥 먹었니 물어보니 대답을 하지 못할정도로 말소리가 약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보고 밥먹고 깨끗이 씻고 거실로 오라고 하였습니다.

한참후 아이와 마주 앉아서 그래 사람이 살다보면 그런일도 있으니 조심"하라며 한마디만 해주었습니다.

 

몇일이 지났는데 아이가 엄마한테 아빠가 혼낼줄 알았는데 타이르기만 하여 기분이 좋았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수간 아부지가 가장 아끼시는 노란색 술 주전자를

발로차서 혼날뻔 했던 기억이 나면서 아무지한테 배웠던 것을 자식에게 해 주었는데

그렇게 좋아하는 것을 보고 잘못을 했을때 야단치고 혼내기보다는 조용히 아이의 손을 잡아주면서 그래

앞으로는 조심해라"라고 해주면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 모든 일들을 사랑으로 감싸 준다면 안될것이 없음을 알았습니다.

 

 

여기서......

내 부모를 가리켜 아버님을 아부지"라고 반말로 한것은 내 부모에게는 존칭을 써서 안되기에

아부지라고 했으며 아버님의 호칭은 타인 다른 사람들이 내 부모에게 불러준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계서라는 말도 어디에 어떻게 붙여야 하는지 잘 알고 써야합니다.

 

내 부모에게 (아버님. 어머님)으로 불러서는 안됩니다.

그냥 아버지. 어머니. 고모. 이렇게 불러야함을 잊지 마세요.

출처 : 安東府 安東權氏
글쓴이 : 權寧愚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