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싫은 시어머니
평소에 말로만 듣던것을 실제로 보았습니다.
어느날 오후 해질무렵 아파트 현관 맞은편에서 현관문을 요란하게 두드리며 "얘 아가야" 하는 소리를 들렸습니다.
집안에서 들었을땐 애기를 부르는 소리인줄 알고 있었는 그 소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누가 이렇게 아가야를 부르는지 궁금하여 현관문을 열고 내다 보았습니다.
70대초반으로 보이는 할머니께서 현관문을 두들기며 계시는데
머리에 보따리 올리시고"
등에는 보따리 짊어지시고"
한손에 보따리 들고"
바닦에 보따리 하나를 놓으신채"
현관문을 열심히 두드리며 "얘 아가야"를 계속해서 부르시고 계셨습니다.
할머니 어떻게 오셨어요'라고 질문을 드렸습니다.
여기가 아들과 며느리가 신혼집으로 구해준 곳인데
먹거리를 가지고 왔는데 며느리가 안에 있으면서 문을 열어주지 않아서
전화도 여러번 해보고 문열어 달라고 하는데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정말이세요?
그럼, 며느리가 틀림없이 안에 있어~
그러세요.
전화번호 알려 주시면 전화한번 해볼께요.
할머님이 알려주신 전화번호로 앞집에 접화를 걸어 보았습니다.
모르는 전화번화가 누구인지 몰라서 그런지 "여보세요"라고 하였습니다.
네, 현관문앞에 할머님이 계시는데요"라고 하자 바로 전화를 뚝 끊어 버렸습니다.
할머님 집안에 며느리가 전화를 받았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보세요"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무려 2시간 가까이를 밖에서 기다리시던 할머님은 아가야" 나 간다" 하시면서
다시 보따리를 주섬주섬 머리에 이고, 양손에 들고 가시려고 하시는 모습을 보고
할머님 저희집에 들어오셔서 아들이 올때까지 기다리셨다가 보시고 가세요"라고 하였지만
괜찮아 지금 안가면 막차 놓쳐 하시며 돌아서서 가시는 뒷모습을 보니 왜 그렇게 가슴이 미어지는지요~
남의 가정사 어떻게된 영문인지는 몰라도
금쪽같은 내자식 키우며 결혼시켜서 그래도 내자식하나
더 챙겨 먹일려고 그 먼길을 버스를 몇번이나 갈아타며 자식 맛있게 먹는모습 보고파서 달려왔건만
자식얼굴 한번 보지못한채 바리바리 챙겨온것 끈하나 풀어보지 못하고 쓸쓸하게 돌아서야만하는 그 발길을...
내육신 썪는줄 모르고,
무덤가는 그 순간까지 오로지,
부모들은 자식만을 위하여 삶을 살수밖에 없으니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네요.
오즉하면 요즘 떠도는 말들이...
딸 둘이면 금메달이요~
딸 하나면 은메달이요~
딸 하나에 아들하나는 동메달이요~
아들 하나면 목메달이는 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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